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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게 되면서 관심을 가진 것 중 하나가 정원을 가꾸는 일이다. 아내가 유난히도 꽃을 좋아했던 이유도 있지만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넓은 마당을 보면서 어떻게든 가꾸어야 할 필요성이 생기기도 해서다. 나 역시 나무들이 들어선 정원을 꿈꾸어 왔던지라 자연히 정원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책이 가든디자이너라는 오경아의 [정원생활자]와 [정원의 발견]이었다. 내가 가꾸어야 할 정원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정원이라는 것의 개념과 정원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주었던 것은 분명하다. 시골살이를 하면서 정원과 함께 화두로 떠오른 것은 무언가 할 만한 일이 없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물론 귀농이나 귀촌에 대해 안내하는 책자들을 보면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귀농이 아닌 귀촌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선뜻 나서기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차 이 책 [시골의 발견]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이 시골문화가 어떻게 잘나가는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도시에서 보다 질 높은 삶을 시골에서 어떻게 펼쳐낼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유럽의 농장들을 찾아다니면서 알게 된 것들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했다. 이런 류의 책에서 알려주는 것이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뻔히 알고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준다면 그것 만으로도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영국과 유럽의 종합농장, 원예농가, 식당, 박물관,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종합농장은 영국의 깊숙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농장들이 유기농을 하고, 재배한 채소를 농장내의 팜마켓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레스토랑에서 음식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을 소개한다. 원예농가 역시 특화된 식물을 재배하거나 판매를 넘어 인테리어소품이나 정원용품까지 다루고 있다. 식당과 박물관, 게스트하우스 또한 그것들의 위치가 시골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도시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었다. 저자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해결 없는 시골에서의 삶은 뜬구름잡기 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행복한 시골생활에 대한 답을 찾는 취지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은 단지 시골생활을 꿈꾼다고 해서, 도시보다 세련되고 질 높은 시골생활을 원한다고 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저 시골에 대한 향수나 힐링을 위해 구경삼아 혹은 체험을 해보는 것이라면 답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저자의 말처럼 시골에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첫발을 내딛는데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실망을 먼저 가지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골의 삶을 위해서는 먼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또 막대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업을 해보라는 것이 아님은 안다. 그렇지만 이처럼 거창한 것을 떠나 어떠한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혹은 흔히 사람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루었다면 더 절실하게 와 닿았을 것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책은 글보다는 사진이 더 많다. 아니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 속에 글이 들어있다. 그러나 그 사진도 어수선하기만 하다. 농장을 소개하는 사진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지, 아님 내가 사진을 보는 안목이 없어서 인지는 몰라도 사진을 보면서 답답한 느낌이 먼저 든다. 시골로 이사 온 지 만3년이 지났다. 그리고 내가 시골에서만 생활한지는 이제 1년이 넘었다. 처음 이사 올 때부터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도 이것저것 고민중이다. 텃밭 일이 아니라 무언가 고정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특용작물을 할까 혹은 과일나무를 재배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공부할 만한 책이 없나 찾아보길 반복하며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한가지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유기농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기농 농사의 특징은 과일의 경우 열매가 작고 볼품이 없으며, 채소 또한 벌레먹은 자국과 같이 볼품이 없어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또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시골에서의 생활이 도시에서의 생활보다 행복하다. 특히나 해가 지고 나면 어둠과 함께 찾아오는 적막감은 오롯이 나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서 좋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정원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향이 온몸의 세포를 일깨우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쓴 [정원의 발견]이나 [정원생활자]는 이러한 나의 생활에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
지금 우리 시골에는 젊은이가 거의 없습니다. 나이 드신 어른들은 자식들에게 ‘절대 농사는 짓지 말라’, ‘도시 가서 살아라’ 하고 등을 떠밉니다. 그만큼 시골에서의 삶이 육체적으로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한 유럽의 시골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농사기업이 번듯하게 자리를 잡고, 도시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만큼이나 가족 농장 자체가 브랜드화되어 경제적으로 도시생활보다 주눅들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이는 삶의 질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의 시골도 이렇게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기획 구성된 것이 바로 이 책 시골의 발견 입니다. 시골이라는 곳을 막연하게 낭만적으로만 접근해서도 안 되지만 또 낭만이 빠지고서야 시골의 맛이 또 뭐가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럽의 시골은 이런 낭만과 생활의 공존이 너무 멋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쁜 시골, 아름다운 삶, 그리고 도시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 그 노하우를 배워보고 싶은 의도에서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으로 취재 여행을 떠났고, 그 결실을 온전히 이 책에 담았습니다.
작가의 말
1부. 농장이 달라지고 있다! - 생산, 유통, 판매 체제를 갖춘 종합 농장 시대 (Organic Farm)
01장. 필라스 오브 허큘리스 농장 : 소박하지만 알찬 작은 농장의 힘
02장. 유트리 농장 : 옛날 방식에 대한 믿음, 17세기 그대로의 농장
03장. 데일스포드 오르가닉 농장 : 21세기 6차 산업 개념의 농사기업 모델
04장. 리버포드 오르가닉 농장 : 채소 박스의 전국 택배화
05장. 바이버리 송어 농장 :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양어장
2부. 시골이기에 더 아름다운 원예 농가 - 시골 문화의 꽃, 원예 농가의 변신 (Nursery Garden)
06장. 피터섐 식물 농원 : 도시보다 세련된 앤티크 & 빈티지 가든센터
07장.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 농원 : 장미를 생산하는 전문 원예 농가
08장. 부르데지에르 가든센터 : 시골을 사랑한 프린스의 정원
09장. 스톤 하우스 식물 농원 : 작은 원예 농가의 소박한 행복
3부. 맛있고 멋있는 시골 식당의 진화 ? 유명 셰프들이 시골로 몰려든다! (Country Restaurant)
10장. 르 마누아 오 콰세종 : 아름다운 정원, 아름다운 텃밭, 아름다운 맛
11장. 드 카스 : 버려진 온실을 세련미 가득한 북유럽 레스토랑으로
12장. 살리스 블루 : 이탈리안 시골 낭만이 가득한 포도덩굴 속 만찬
4부. 시골이기에 가능한 박물관 - 시골이 문화의 중심지다! (Country Museum)
13장. 셰익스피어의 아내 앤 해서웨이 생가: 시골집 자체가 박물관이 되다
14장. 계관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집: 19세기 방식 그대로 살아 있는 박물관
15장. 윌리엄 모리스의 레드 하우스 : 공예감각 가득한 디자이너의 집
5부. 오래된 시골집의 재발견 - 시골집이 경쟁력이다! (Country Guesthouse)
16장. 인, 베드 앤드 블랙퍼스트, 게스트하우스 : 오래된 시골집의 장점을 살린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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