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스트라이크!

오르고 2024. 1. 30. 18:19


『스트라이크!』​는 제 12 회 푸른 문학상 수상장 2명의 시인, 한광일, 장제정 시인의 시를 12편씩 뽑아 실었고,, 나머지 절반은 푸른문학상 역대 수상자중 꾸준히 활동중인 초대시인 김영, 김용삼, 이옥용, 오지연, 김이삭 시인들의 작품들을 실은 동시집이랍니다. 개인적으로 시라는것을 글로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동시를 읽을때는 그 내용과 함께.. 가슴속에 울려퍼지는 긴 울림? 같은걸 느껴서 참 좋아하는 쟝르랍니다. 『스트라이크』 이 시집 또한.. 시인들의 색다른 시각과 아이들과 같은 동심으로 세상을 바라본.. 감수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우리 주변의 세상 이야기를 담고 있어.. 아이들과 읽으며.. 웃기도 하고 짠한 마음의 울림도 느끼며 참.. 신나게 읽어보았답니다. 제 1부는 한광일 시인편입니다. 그의 시 12편중 저와 저희 아이들의 선택을 받았던 시가 세편있답니다. ㉠ 공룡발자국 -공룡 발자국 화석 앞에서 ; 공룡화석이 발견된 유적지에서 시인은 그 땅을 밟고 지나가며 그시대의 엄마와 아기공룡의 대화를 들려줍니다..".......어린 내 발걸음 끝까지 따라와 읽어 낼줄 누가 알았겠어?.......(중략)... 우리가 뭘하고 놀았는지는 안 들킨 거지?"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그 시대로 돌아가 상상하는 그 무한한 상상력에 감탄을 해보네요. ㉡빨래들의 눈물 ; 할머니가 빨래줄에 빨래를 널어놓은 풍경을 보며 씌여진듯합니다. "주르륵주르륵 뚝-,뚝- 할머니네 빨래들 눈물 흘린다...(중략)....빨래 방망이로 두들겨 맞아 우는게 아니라 늙으신 손으로 때 쏙 빼 주신 게 고마워 운다................." ​가끔 어린시절 저도 시골에 가서 할머니가 빨래를 길게 널어 놓으시면.. 주르륵 흐르던 물을 보며 저런 생각을 한적 있어요.. 아이들은 읽어보며.. 너무 재밌어 하더라구요..^^ ㉢ 콧등에 살아계신 할머니 ; 할머니를 그리워 하며 쓴시 같아요. "..........할머니 사진을 볼때마다 할머니 마음속으로 부를 때마다 콧등에서 자꾸만 시큰거리신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할때 울컥하는 마음을 콧등에서 사신다는 애잔한 표현을 써서.. 그 감동을 더하더군요.. 제 2부 장세정 시인편 장세정 시인의 작품에서도 저희아이들과 함께 인상깊게 읽었던 시가 있었네요. ㉠ 스프링 말 놀이터에 있는 스프링말을 보며 학원 가던 아이의 힘든 일상과 심리를 묘사한 시 같아요. "학원가던 현이 놀이터 지나다 스프링말 힘껏 굴리고 뛰어간다.........어디가?다각다각 같이가 흔들흔들... 놀자더니 덜렁덜렁.. 혼자 가냐? 툹툴툴..." ​우연히 동네를 지나다 학원가방 메고 놀이터에서 스프링말을 타던 남자아이가 생각나더군요.. 하고 싶은것 한참 많을 나이... 왜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공부 스트레스로 말을 타며...마음을 다 잡고...다시 학원을 갔었겠죠? 그마음이 전해져요.. ㉡ 티격태격 아들과 엄마의 일상속에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여동생이 지켜보는 내용이에요. 저의 어린시절 저희 오빠와 엄마 모습이라.. 미소가 지어지고 콧등이 시리며.. 추억이되새김질 해봤어요. "오빠는 외출할때 옷을 입었다벗었다입었다벗었다....................허물을 벗엇으면 치워라 아들! .........원래 허물은 치우는거 아니거든요..........그럼, 도마뱀처럼 처먹든가 이놈아!............."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나요? 위트 넘치는 대화 속에 모자간의 정이 느껴집니다. ㉢ 스트라이크! 대나무밭에 앉아 똥 싸대는 백로를 쫓는 할머니 이야기 에요. " 할머니집 대나무 밭에 앉은 하얀 백로들 ..저것들 똥을 싸대서 .......저리 안 가나!..... 할머니 고무신 집어든다..후어이!..고무신 한 짝 대숲쪽으로 날면 볼링핀 후투투 하늘가로 튕긴다 ...... 스트라이크!" ​할머니가 고무신 던져 백로가 달아나며 날아가는 모습을 볼링 핀에 비유했다니.. 저희집 아이들 배꼽 잡고 웃네요..ㅋㅋ 시인 만이 가질수 있는 창의력인가봐요.. 제 3부 초대시인편 역대 푸른 문학상 수상자중 다섯 시인들의 동시들이에요. 3부에서는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이라 색깔이나.. 느낌이 다 달라서 더욱더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수 있답니다. ㉠ 그리운 할머니 ;어린시절 엄마의 핀잔속에서도 나를 지켜주던,,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그리워 쓴 시이네요. " 책상에서 존다며 엄마에게 등짝을 맞은 저녁 할머니가 그립습니다.............(중략)........ 누워서 생각하면 훨씬 생각이 잘된다며.......내 마음 자락에 이불을 펴 주던 할머니가 그립습니다." ​ ㉡ 충​고 ;주변의 충고를 듣지 않는 것에 대해 냉소적으로 표현한듯한 시에요. 근데.. 그 비유가.. 재미있고 기발해서...기억에 남는 시네요. "피아노가 말했어 내가 말한대로 건반을 눌러봐 아름다운 곡이 될거야............(중략).......... 찬장 안의 양념들도 말했지 우리가 말하는 대로 요리 해 봐 맛있는 음식이 될거야.... ....그런데! 그 집 주인은 귀가 안좋아 한마디도 듣지 못했어...어제와 똑같이 피아노를 치고... 어제와 똑같이 요리를 했지.."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기에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겠죠? 요즘의 사람들의 깊지 못한 관계를 냉소적으로 표현한것 같아요.. ㉢시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빠르게 바뀌는 세상.. 급속도로 발달하는 세상...그러나... 각박하고 지쳐가는 현대인의 삶을 안타까워 하는 시에요.. 너무나 많은 공감을 하게 하네요. ;"1분 30초변 전자레인지로 따뜻한 밥 완성!.....................(중략)............... 좀 더 빨리 빨리 좀더 쉽고 편하게 지금은 초스피드 시대..........여전히 바쁘고 피곤하대...... 이상하다 이상해 우리가 아껴둔 시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세상이 빨라질수록사회가 발달할수록 열심히 살수록...삶은 편해지고.. 시간을 여유로와 져야하는데 왜 우리는 모두 여전히 더 바쁘고 힘들고 지칠까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시간적 여유... 저또한.. 이시를 읽기전엔..나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생각 해본적이 없었네요... 아이들과 시를 읽어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봤네요.. 제 어린시절도... 그리고 아이들의 지금 이순간의 감동도..다 담고 있던 동시집이었네요. 학창시절... 국어시험에서.. 시의 단어나 문장에 함축적인 뜻을 묻던 문제를 보며.. 항상 당황했던 제 자신을 떠올려보네요..정답과.. 제 답은 늘 달랐거든요.. 정답지를 읽어보아도..제가 생각하는게 왜 틀린지 이해를 할수 없었어요.. 난 이시를 읽으며.. A라고 생각하는데..정답지는 B라고 강요를 했으니까요.. 시나 노래의 가사는.. 읽는사람과 듣는사람의 현재 상황이나..경험..느낌으로 얼마든지.. 다를수 있지않나요? 항상 시를 제 감성껏 느낄수 없었던 학창시절이 떠올라.. 아이들에게..읽고 맘껏 상상하도록 해보았습니다. 그러고 나니...큰아이가... 시좀 써보겠다고 ..3분만에...스르륵 써내었네요.. 완성도가 떨어지는지....그런건 보지 않았어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걸 표출해 내보는걸로..이미 훌륭하다고 생각했네요. 따뜻함과..추억을 건네는 좋은 동시집이었네요... 아이들과 따뜻한 아랫목에서 소리내어 읽어보면 참 좋은 책입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씌여진 글입니다.**
‘스트라이크!’ 라는 외침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이 홈 플레이트 한복판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면 나오는 감탄 어린 외침일까요? 아니면 무거운 볼링공이 힘차게 굴러가 볼링핀을 전부 우수수 넘어뜨리는 광경일까요? 제12회 푸른문학상 수상 시인 장세정은 대나무 밭에 앉아 나무를 고사시킬 정도로 많은 똥을 싸대는 백로들을 쫓아내려고 볼링공처럼 날아간 할머니 고무신에 ‘후투투’ 날아오르는 새들을 보며 ‘스트라이크!’라는 시원한 외침을 날립니다.

제12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스트라이크! 는 이처럼 누구나 흔히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을 보며 외치는 시인들의 ‘남다른 탄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이한 소재가 아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물과 자연, 사람들의 감정을 다루고 있는 동시들은 우리들의 마음 한복판에 찔러 넣은 ‘스트라이크!’로 독자들의 공감을 한껏 이끌어냅니다. 그리하여 이 동시집을 만나는 독자들은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일상의 풍경을 조금은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을 선물 받을 것입니다.


제1부 콧등에 살아계신 할머니 -한광일 편
공룡 발자국|우박|결심|빨래들의 눈물|풍속계|퀴즈 내는 송편|효자 잠자리|메주 열매|노래|팔씨름|단풍나무|콧등에 살아계신 할머니

제2부 은근슬쩍 흙빛 -장세정 편
스프링말|티격태격|엘리베이터|훌라 콜라|스트라이크!|숨바꼭질|잠자리 노래|장수풍뎅이|똑| 사라지는 건|은근슬쩍 흙빛|김장하는 맛

제3부 시간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초대시인 편
자전거를 타고 /김영|혼자 된 날 /김영|촛불을 켜고 /김영|낮달 /김용삼|그리운 할머니 /김용삼|돌탑 /김용삼|편지 /이옥용|충고 /이옥용|고양이다운 고양이 /이옥용|말의 힘 /김이삭|가을 전시회 /김이삭|시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오지연|바다가 놀러 와요 /오지연|달을 재워 주는 방 /오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