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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이 바라보는 시는 어떤 것일까? 나 같은 사람에게 시는 어렵긴 하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기도 하고, 내 마음을 대변해주기도 하기에 가을이 되면 시를 찾게 된다. 찬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시들의 어깨 춤. 그 안에 낙엽을 끼워 놓기도 하면서 나의 가을을 그렇게 맞이하게 된다. 나는 그렇다 치고. 그럼 시인들은 다른 시인의 시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다른 시인의 천재성에 질투를 느낄까 아님 시 그 자체를 느끼고 사랑하게 될까?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술 하면 나는 ‘광기’가 생각난다. 남들과 다른 생각이나 행동으로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그들을 보면 예전엔 냉소적으로 바라봤는데 요즈음엔 그런 생각이 든다. 자신의 천재성,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는 생각들 때문에 행동이 기이하게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세 명의 시인과 한 명의 평론가가 시와 사랑에 빠졌다. 자신이 시를 쓰면서도 다른 사람의 시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감수성이 폭발하는 시인이 바라보는 또 다른 시인의 시들. 혼란스럽고 방황하고, 아픔이 있던 시절을 함께 했던 시인이 있는가 하면, 너무 일찍 죽어 버린 시인도 있다. 그런 천재적인 시인을 바라보는 동료 시인의 마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 시인의 능력을 질투할 시간조차 없이 한 줌 흙으로 사라져버린 동료 시인이 더 생각나 눈물 나지 않을까? 단어 하나, 문장 하나, 표현 방법 하나하나를 꼭꼭 씹어 먹을 수밖에 없는 예쁜 시들, 읽는 것만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슬픈 시들,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끄집어 올리는 추억 시들, 어둡고 암울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아픈 시들 까지.. 나열할 수 없지만 시는 소설만큼이나 이 사회를 반영하는 건 아닐까
누구보다 예쁜 우리말을 많이 알 것 같은 시인들도 곁에 국어사전과 식물도감을 옆에 끼고 있다는 글에 인간미를 느꼈고, 시를 쓰면서 미치는 생각에 대한 의견들은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사실 하나도 이 시에서와 같이 함부로 슬픔 같은 것을 가르치지 말 일이라는 사실. 그러나 그 사실 자체가 이미 너무나 큰 슬픔 같은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 좋은 시란 군말이 불필요한 법이다. 가까이 두고 가만가만 되뇌어 읽어볼 일이다.’ (179) 이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턱 막혔다. 나는, 우리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아무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슬픔을 가르치지 않았을까? 슬픔은 느끼는 거라고 생각했지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슬픔의 순간을 만들고 슬픔의 기억을 남기는 것.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슬픔을 배우게 되는 것이겠지
시인들의 생각은 남다르다. 시인들의 언어 습관은 나와 다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도 하지만 아주 색다른 방식으로 보는 사람들이 바로 시인 같다. 어느 계절보다 시집이 잘 어울리는 가을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시와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은 어떨까? 책에는 이런 말이 있다. 시인은 청춘에 만들어진다는 것을. 당신의 청춘에도 시가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은 이미 시인이라는 것을. 꼭 시와 사랑에 빠지지 않더라도 오늘 슬프도록 아름다운 시절을 떠올리며, 미치도록 행복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글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시인의 마음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현재... 우리는 이미 시인의 모습으로 시집을 읽고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언급한 시들을 읽어야겠다. 시와 사랑에 빠지지는 못하더라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테니까.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는 모두 시인이 된다.
세 명의 시인과 한 명의 평론가가 그들이 시와 사랑에 빠졌던 슬프도록 아름다운 시절로 당신을 인도한다. 그곳으로 가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시인은 청춘에 만들어진다는 것을. 당신은 또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청춘에도 시가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은 이미 시인이라는 것을.
정 호 승
내 추억은 또 한 번 꿈을 꾼다
눈사람도 자동차에 치여 죽는다
막차는 오지 않았다
은근한 사랑의 군불
기다리다 지치는 게 삶이라고도
어머니는 내 시 속에서 집을 짓는다
가난은 눈물이 아니라 힘이다
내 고독에 돌을 던져보라
살아온 삶의 아픔
시인의 마음으로 산 한 세상
장 석 남
잊을 것을 잊지 않으셨군요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타오르는 영혼의 노래
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는 밤
시인의 장례식
하늘 언덕을 넘어가는 환幻
그들의 희망은 꽃 피는 절망이다
시를 써서 시인이고 싶었다
슬픔을 가르치지 말라
막배 끊긴 세월의 부둣가
세 개의 여인숙
안 도 현
낡고 해진 시집을 펼치고 싶어라
이름이 란蘭이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달개비 꽃잎 속에는 코끼리가 들어 있다
여백의 아름다움
청순하고도 서러워라
아내는 늙지 않는다
마지막에 흘리는 한 방울의 말간 눈물처럼
나는 쩨쩨한 일에만 열받는다
문득, 눈물겨운 풍경들이 내 안에 들어왔다
가슴에 내 가슴에 수를 놓으리라
하 응 백
사랑은 다 그렇다
흔들리며 타는 지하철
아무도 그 불온 문서를 보지 말라
때 아닌 눈 내리던 날에
그리움에 쓰는 시
어린 시절의 달
몰매를 맞다
세상을 향한 작은 노래
홀로 벼랑에 오른 뜻은?
옆구리로 만든 작살
사랑을 물 말아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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