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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 교수의 [새한국사]를 재미있게 읽고 공부했었다. 하지만 한국사 통사인데 철종에서 끝이 나는, 즉 근현대사부분이 빠진 반쪽짜리 통사였다. 책 서문에서 본인은 현대사 분야에서 문외한이라고 겸손해하며 온전한 통사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새한국사]가 외계충격에 의한 역사변동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근현대사에서는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정말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생각하며 지나 갔었다. 그러다 우연히 새로 접한 이태진 교수의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나는 속았구나라고 외치며 이마를 턱쳤다. 저자 이력을 보니 근현대사를 모르기는 커녕 각종 저작물과 논문이 모두 조선후기와 근현대사분야였다.[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는 이태진교수가 일본대학원생들에게 강연했던 내용을책으로 만든 것이다. 책의 주장은 크게 네 항목이다. 1. 조선의 유교는 근대지향이었다. 2. 고종과 순종은 근대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3. 조선의 근대화는 일본에 의해 방해받았다. 4. 일본과의 병함등 각종 조약은 폭력적이었으며 위조된 것이었다.책을 읽는 내내 혼동이 왔다. 내 자신이 아직 식민사관에서 벗어 나지를 못했고 공부가 부족한 것인지 처음 듣는 새로운 내용이 많았고 납득하지 못하는 내용도 많았다. 1. 성리학이 근대지향적이었다는 주장은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학문이 문제가 아니라 학문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갇혀있었기 벌어진 문제였기 때문이다. 성리학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영정조 당시 발전 없는 성장에 즐거워 하던 두 왕과 성장의 과실을 즐기던 사대부들에게 책임이 있을 것이다. 상업자본을 착취하기 바빠서 산업자본이 성장할 여력이 없었다. 2. 고종과 순종이 근대지향적이었다라는 명제는 참 고민스럽다. 다른 근현대사 책들을 보면 분명 고종이 정권 안위를 국가발전보다 우선시했다는 분석이 많다. 고종을 단순히 여러 근대화 사업을 벌였기 때문에 근대화를 이루려했던 성군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시각에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 분명히 실패한 군주 아닌가? 그리고 조선(대한제국시기 포함)의 근대화론을 주장하다 보니 조선후기말기를조금은장미빛으로 그리는 저자의 시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3번과 4번의 주장은 백번지당한 주장이었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한국인은 분노합니다. 그것은 부당함에 대한 분노이지, 현재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적의의 분노는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이 부당함에 대한 인식이라는 것은 적의의 분노보다도 처리하기가 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부당하다는 것에 대한 지적이 충분한 근거를 가져야 하고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지적을 받는 쪽에서는, 그것이 논리적이고 사실일 때는 인정을 해야합니다.- 책에서
동경대학 철학센터(UTCP; Center for Philosophy at the University of Tokyo, 초청자는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也 철학 교수) 초청으로 저자가 2004년도 6월 24일부터 7월 15일까지 일본 동경대학 고마바 캠퍼스 총합문화학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6월 24일부터 매주 목, 금요일에 2시간씩 6회의 강의와 7월 15일에 가진 특별강연(일반공개)의 내용을 하나로 모은 책이다.

저자는 메이지 시대 일본의 침략주의에 대한 비판 없이 일본의 반성은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제시하면서, 이 책의 내용이 일본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먼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서문

제1차: 일본의 한국사 왜곡 출발점으로서의 고종시대 (1864-1907)
제2차: 한국의 개국에 가해진 일본의 폭력과 왜곡
제3차: 청일전쟁 전후에 발휘된 일본의 폭력
제4차: 한국의 자력 근대화 노력과 중국, 일본의 방해 (1)
한국의 자력 근대화 노력과 중국, 일본의 방해 (2)
제5차: 러일전쟁과 일본의 한국 주권 탈취 공작
제6차: 일본의 한국병합 강제와 불법성
특별강연: 동아시아의 미래 - 역사분쟁을 넘어서

근대한일관계사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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