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건너기

균열은 처음에는 아주 작게 시작된다.미세한 균열들이 바람에 비에 세월에 못이겨 점점 더 틈이 벌어지고 나중에는손도 못쓰고 붕괴를 맞게되기도 한다.가정에서의 균열도 그럴것이다.처음에는 상황이 그렇겠지만 그 상황에 익숙해진다음에는 다시 원점으로되돌아가는게 더 힘들어서 그대로 상황에 몸을 맞추기도 할 것이다.고3수험생 연우에게는 이 지긋지긋한 가난과 집안에서 벗어날수 있는 길은공부밖에 없다. 큰오빠를 잃고 술독에 빠져사는 엄마도 능력이 없어보이는 아빠도언제나 사고뭉치인 쌍둥이동생 동우도 누구하나 보탬되는 이없이 그저 혼자이 막막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외로움과 두려움뿐이다.그런 연우에게 언제나 손을 먼저 내밀고 잡아주는 친구는 창미뿐이다.같이 사고를 일으켜도 언제나 더 혼이 나는 사람은 따로 있다.참으려고 해도 꼭 바닥을 보이며 뛰쳐나가게 만드는 선생들이 있다.학교안에서 평등이란 이미 사어일뿐이다.내세울부모도 그렇다고 학교를 빛내줄 성적도 없는 동우는 언제나 끝으로 내몰린다.집에서는 엄마도 아빠도 늘 연우만 감싸고 돌기 바쁘고 마음붙일곳 없는동우에게 어느날 연우의 친구인 창미가 다가온다.동우도 연우도 서로가 쌍둥이지만 서로에게 말을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니다.아니 오히려 모르는 타인만도 못하게 서로에게 앙금이 남아있다고 하는게 맞다.연우는 사고만치고 다니는 동우가 못마땅하고 동우는 공부만 하는 연우가 못마땅하다.그런 둘을 이어주는건 가정안에서 상처입은 창미.돈이라면 무엇이나 다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돈으로만 살 수 없는 세상이란걸창미는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명품가방을 가지고 싶어서 명품계에 든 연우는 급기야 학급비에 손을 대고학급비를 메우기위해 학원원장에게 돈을 빌리고 그리고 그 돈을 갚지못할것 같자원장에게 협박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되고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들이점점 굴러가며 눈덩이처럼 몸을 불리어간다.창미에게 소식을 들은 동우의 개입으로 일은 더 커져만 가고...처음에 연우는 이기적인 아이로밖에 비쳐지지않았다.아픈 엄마도 동생도 아빠도 모두가 다 자기인생의 장애물인것처럼만 여기던 아이.그러나 사건들을 겪으면서 연우는 가족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연우도 가족들을 품에 따뜻하게 안을 시간이 올 것 같다.
마음먹은 길을 끝까지 가볼 거예요. 저의 밤바다를 건널래요.

성장소설 밤바다 건너기 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청소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 지점에서부터 이 소설은 여타 성장소설들과 구별된다. 쌍둥이 남매지만 너무나도 다른 연우와 동우, 이들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어주는 종술 씨와 명옥 씨는 부모라는 정형화된 이미지에 갇히지 않는다. 대신에 저마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개된다.

종술 씨의 회사가 파업을 이어오며 월급이 나오지 않자 가족은 생활고로 허덕이게 된다. 파업이 시작되던 즈음 큰아들 동세를 사고로 잃은 명옥 씨는 눈물과 술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거부해서는 안 될, 저마다의 밤바다와 마주한다. 저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 밤바다를 건너게 해주는 힘은 결국 주변의 소중한 이들이라는 것을 작가는 전하고 있다.

제1부 자기 앞의 바다

5월 16일, 동우
5월 18일, 연우
5월 24일, 동우
5월 25일, 연우
6월 1일, 동우
6월 10일, 연우

제2부 밤바다

7월 4일, 어머니 명옥 씨
같은 날, 아버지 종술 씨
같은 날, 연우
같은 날, 동우
같은 날, 어머니 명옥 씨
같은 날, 아버지 종술 씨
같은 날, 창미

제3부 바다 위의 길

7월 22일, 연우ㆍ동세오빠
7월 26일, 동우ㆍ최혜진 선생
8월 1일, 연우ㆍ어머니
8월 8일, 동우ㆍ창미
8월 14일, 연우ㆍ김민숙 선생
8월23일, 동우ㆍ아버지

작가의 말

어린이 책 작가되기

세상을 바꾼 10권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