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스타워즈의 최종 빌런이자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의 생부이기도 한 다스베이더를 다른 상황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엉뚱한 상상력으로 다시 그린 세번째 권입니다.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여자 아이가 아빠에게 주는 사랑스러움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상상이 안되지만 한 사람의 여자가 되어 되먹지 않은 놈팽이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상상하면 너무 괴롭네요. 이 마음을 표현하는 다스 베이더에게 살풋 공감을 해봅니다.

에피소드 3.75로 명명된 〈스타워즈: 베이더의 꼬마 공주님〉은 루크에 이어 딸 레아 공주를 키우는 다스 베이더의 모습을 그린다. 아버지와 딸이 으레 그렇듯, 베이더 역시 레아의 행동에 쩔쩔매면서도 애지중지 아끼는 딸 바보 아빠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다스 베이더의 망토에 하트 모양 구멍을 내고, 새로 올린 프로필 사진을 봐 달라고 조르는 등 레아는 루크 때와는 차원이 다른 발랄함을 뽐낸다. 하지만 레아의 애교 앞에 베이더의 마음은 그저 녹아내릴 뿐. 짧은 옷차림을 단속하고 남자 친구와 입 맞추는 장면에 분노하는 다스 베이더의 모습을 통해 딸을 키우는 고충은 모든 아버지에게 평등함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