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소피 콜리어의 실종

오르고 2023. 4. 24. 17:00

“어느 나른한 오후, 막 점심을 먹고 난 뒤였어. 네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된 건.”2016년 2월의 어느 날, 프랭키는 어린 시절 친구 소피의 오빠 다니엘에게 전화를 받는다. 18년 전 부두에서 실종되었던 소피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다리 하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부두 근처에는 그녀가 즐겨 신던 신발 한 짝이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경찰은 소피가 술에 취해 부두를 걷다가 떨어져 바다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어딘가 소피가 기억을 잃은 채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소피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니 이제 소피가 진짜 죽었다는 게 실감이 났다.프랭키는 올드클리프를 떠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호텔 사업을 물려받아 세 번째 호텔 오픈을 준비 중이었다. 다니엘은 그때 소피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다고, 소피는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 살해당했다며 프랭키가 돌아가 진실을 찾아내게 도와달라 부탁했다.소피와 프랭키는 일곱 살에 만나 어린 시절을 함께했다. 중간에 프랭키가 학교 때문에 잠시 떨어져 지냈지만 곧 둘은 친해졌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소피의 실종 후 프랭키는 다시 떠났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 다짐했던 올드클리프에 소피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소피가 사라지던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피의 전 남자친구 리온도 돌아와 있었다. <소피 콜리어의 실종>은 제목처럼 실종된 소피 콜리어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은 프랭키의 시점으로 18년 만에 친구의 죽음을 확인하러 가는 이야기와 1997년 소피의 일기를 통해 소피의 시점으로 번갈아 나온다.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듯 불안한 프랭키. 게다가 누군가 그녀가 머무르는 아파트 앞에 ‘나는 네가 한 짓을 알아.’라고 적은 봉투를 두고 가고, 인기척이 없는 아파트에 밤새 아기 울음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후드티를 입은 누군가가 뒤를 쫓기도 한다.비밀스러운 분위기는 프랭키만이 아니다. 다니엘과 리온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뭔가를 숨기는 듯한 느낌이다. 소설은 시종일관 을씨년스럽다. 진실을 밝혀줄 소피의 일기도 혼란스럽다. 리온과 사랑에 빠졌지만 그가 진짜 나를 사랑하는 것일까? 그리고 제이슨. 그가 제이슨의 사촌이라고?주변에 일어나는 이상한 일 때문에 프랭키의 초조함은 점점 고조되고 1997년 일기 속 소피도 혼란스러움이 점점 고조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읽을 때는 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해하면서 읽어나갔는데, 마지막에 진실이 밝혀지고 좀 허무하기는 했다. 설정이 억지스럽다 할까. 시종일관 히스테릭한 프랭키의 시선을 따라 읽기가 힘든 것도 있다.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 읽기는 괜찮은 소설이다. 이다혜 기자의 <아무튼 스릴러>에 소개되어 읽었는데 왜 추천을 했었는지 다시 그 책을 찾아봐야겠다.

독자의 상상을 넘어선 가장 완벽한 반전, 두 여자 사이에 숨겨진 20년 전의 우정과 죽음의 진실은 무엇인가. 인간 심리 가장 깊숙이 숨겨진 내밀하고 어두운 관계를 들여다본다. 선데이 타임스·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패션지 [마리 끌레르]의 신인소설상 공모에서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쌍둥이 자매의 운명을 그린 심리 스릴러 The Sisters 로 당선되며 오랫동안 가져온 소설가의 꿈을 이룬 클레어 더글러스는 데뷔작의 대성공 이후 2016년 여름 두 번째 작품 소피 콜리어의 실종 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단시간 내에 영국의 인기 소설가로 자리잡았다. 가장 가까운 두 자매 사이의 어두운 관계를 다룬 전작에 이어 소피 콜리어의 실종 역시 서로의 모든 것을 아는 단짝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밀한 사건을 다루었다. 출간되자마자 선데이 타임스 소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작품은 현재까지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수위권에서 별점 4개가 넘는 독자 평점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