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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데구루루

오르고 2023. 9. 20. 03:28

허은순 글, 김유대 그림 <구슬이 데구루루> - 시공주니어    여자아이가 갖고 있는 구슬은 아주 동그랗고 파란 이쁜 구슬이이에요. 모양만 이쁜게 아니에요. 이 구슬로 쳐 내지 못한 구슬은 하나도 없을 정도이니 그 이쁘기로 말하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겠지요. 아빠도 옛생각이 나 옛실력을 보여준다며 구슬치기를 합니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아빠가 구슬을 휙! 던졌는데.... 어이쿠! 요리조리 구슬들을 피해 쏙 들어간 곳은 바로 옷장 밑이였어요. 포기하지 않고 우는 하랑이에게 아빠는 구슬을 찾아주겟다고 약속합니다. 집 안에 긴 물건은 모두 동원되어 장밑을 쓸어보지만 모두 허사였지요. 아이는 그 구술이 얼마나 파랗고 동그라며 이쁜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슬이라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아빠는 미안해하며 꺼내주기로 약속합니다. 그냥 달래고 얼르고 넘어갈 일을 아빠는옷장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꺼내듭니다. 그동안 옷장 밑에 서랍 속에 꼭꼭 숨겨 두었던 이야기들이 나오자 딸은 히히 거리며 온 물건을 들추어 냅니다. 방안은 온통 짐으로 어지럽혀지고 아빠의 표정은 지쳐갑니다. 우와 드디어 찾았습니다. 나의 파란 구슬을.....오늘 찾은 건 구슬 뿐만이 아니었을 거에요. 아이는 옷장 속에서 타임머신을 만난 듯 잠깐이지만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구슬을 좋아하는 아이 하랑이와 아빠와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한 가지 물건에 깊이 열중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잘 잡아낸 것은 물론,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어요. 특히 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몰입이 빠르고, 입말체에 반복 어구, 의성어·의태어가 잘 섞여 있어 읽을수록 리듬감이 넘칩니다.하랑이의 파란 구슬이 옷장 속으로 들어갔어요. 아빠는 마음이 급해져 옷장을 들어서 구슬을 찾아주려고 했어요. 구슬을 꺼내려고 끄집어낸 옷장 물건 속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들어있었지요. 두꺼운 겨울 이불도 있고, 아기 때 입던 옷도 있고, 또 사진첩도 있어요. 하랑이는 어느새 구슬은 뒷전이고 새로 등장한 물건들에 관심을 보이게 되는데, 아기 때 입던 옷을 신기해하기도 하고, 아빠의 옛날 사진에 놀라워도 하지요. 하랑이와 함께 옷장 속 추억여행을 해볼까요?